며칠 전 iTMS에 관한 글에서 iTMS 에서 제공하는 영화서비스의 퀄리티 문제에 대한 우려를 쓴바 있는데, 실제로 어느 정도의 퀄리티를 제공을 할지, 그리고 다운로드 속도나 UI는 어떤지 등등에 대해 궁금해 하다가 영화 한편을 구매하고 말았다 :)
영화 검색에서부터 시청까지의 과정과 DVD 영화와의 퀄리티 비교 등등을 몇차례에 나누어 글을 올릴 예정이다. 오늘은 그 첫 단계로 영화를 검색하고 구입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1. 영화의 검색
먼저 무엇을 살까 스토어를 둘러보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영화를 검색하고 프리뷰를 보는 과정은 iTMS에서 음악을 고르는 과정과 동일하다. 한가지 다른 점이라면 영화서비스와 함께 발표된 iTunes 7 버전에서 추가가 된 CoverFlow 기능이 스토어에도 추가되었다. Usability 측면에서 특별히 뛰어난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비주얼 측면에서는 무척 인상깊었다. 다만, 이 기능을 전체 라이브러리를 브라우징하는데 쓰기는 어려울 듯 하다. 일단 visual search 과정에서 visual cue를 제공해 준다는 장점은 있지만, 이것은 다분히 유저가 그 이미지에 이미 노출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별로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 내 경우 Dumbo 만이 눈에 띄었다. 특히나 라이브러리가 방대해 지면 더욱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다. iTunes에서 음악앨범을 CoverFlow를 이용해서 브라우징해 보았을때도 마찬가지의 경험을 했었다.
[qt:http://www.saltpepper.net/monolog/wp-content/uploads/2007/01/coverflow.mov 513 342]
*Quicktime Player 가 필요합니다.
하여간, 최종적으로 “The Incredibles” 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무척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하고 영화 자체가 전부 digitally mastered 된 영화이기 때문에 화질의 비교에도 용이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직 iTMS에 참여하는 영화배급사가 적은 관계로 구매가능한 영화의 폭이 적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원래 Pixar의 에니메이션을 주로 DVD로 구입하는 편이라 적어도 영화 선택의 폭 문제에서는 남들보다 자유로운 편인듯 했다.
2. 영화의 구매

영화를 구매하는 과정도 iTMS에서 음악을 구입하는 과정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원하는 영화를 선택하면 해당 영화의 페이지로 이동을 하고 그 영화에 대한 summary, review 등등을 보여준다.
“트레일러 보기”를 선택하게 되면 해당 영화의 트레일러가 같은 페이지 상단에 보여지는데, 이를 통해서 해당영화의 퀄리티를 미리 가늠해 볼수도 있었다.
새롭게 알게된 것은, 드라마와 달리 영화는 주로 widescreen으로 제공된다는 것입니다. 아직 iPod Video의 화면 비율이 4:3이고 그런 이유로 정작 TV에서는 widescreen으로 방영되던 드라마들이 전부 4:3으로 잘려서 판매되기에 영화도 4:3의 포맷으로 판매하겠거니 생각했지만, 영화의 경우는 전부 widescreen 으로 제공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가로의 크기는 640 pixel 로만 제공되었다.
또 한가지, 지난번에 영화가 800메가 정도로 판매가 될 예정이라는 글을 올렸었는데, 이것도 실제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갈무리한 그림에서 보이듯이 실제로 판매되는 영화는 2시간 남짓한 길이의 영화가 1.3GB 정도의 크기로 압축되어 있었다. 이 정도 크기라면 DVD 정도의 화질이라는 스티브 잡스의 주장이 어느정도는 사실일 듯 싶다. 실제로 Divx 형태로 공유되는 동영상들의 크기가 주로 1.4GB 정도인데, 이 정도 크기면 HDTV에서 보기에 DVD의 화질과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The Incredibles 의 가격은 $12.99 이었다. 애플의 웹사이트에 의하면 영화의 가격을 $9.99 ~ $14.99로 정했다고 하는데 좀 지난 영화들만이 $9.99 이고 대부분의 영화는 $12.99 이상이었다. 동일한 DVD가 Amazon에서 $19.99에 판매되는 것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싼 가격이긴 하지만, 화질과 음질의 문제 그리고 DVD가 제공하는 extra feature 등을 고려해 볼 때 과연 이 가격이 만족스러운 가격일지는 좀 더 시장의 반응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9.99 정도의 가격이 심리적인 거부감이 없는 합당한 가격이 아닌가 싶다.
일단 “BUY MOVIE” 버튼을 누르면 iTune의 스토어 메뉴 아래에 “Downloading…” 아이템이 생기고 그것을 클릭하면 현재 다운로드가 진행되는 상황을 progress bar로 보여준다.
다운로드에 걸리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아서 1.3GB의 크기를 전부 다운로드 받는데 정확히 30분 정도 걸렸다. 사용하는 학교의 네트웍이 일반 가정의 네트웍보다 빠르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일반 가정에서 다운로드시에 걸리는 시간은 대충 40분 ~ 1시간 미만으로 보면 될 것 같다. 한국 인터넷 서비스의 무시무시한 스피드에 비하면 형편없이 느린 시간이지만, 그다지 나쁜 속도라고 보여지지는 않는다. 특히, 영화를 다운로드 받기 시작하면 바로 시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받기 시작하면서 영화를 보기 시작한다면 네트웍 상황이 아주 불안하지 않는 한 중간에 끊김없이 바로 영화를 시청하는 것도 가능하리라고 생각된다. 다운로드가 끝나면 2-3분 정도의 “processing file” 이라는 단계를 거치는데 아마도 DRM을 설치하고 영화파일을 라이브러리에 등록하는 과정이 아닌가 생각된다.

3. 영화시청
구매된 영화는 iTunes와 FrontRow 에서는 물론 Quicktime Movie Player에서도 문제없이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전에 영화를 보던 방식과 동일하지만, 퀵타임과 iTunes에서 챕터 표시가 나타난다는 점이 다른 점이다. 화질은 아직 DVD와 비교는 해보지 못했지만, 애플의 주장대로 near DVD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것 같다. 15″ 노트북에서 영화를 감상할 때는 특별히 화질의 저하를 느끼지 못했고 HDTV로 보아도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퀄리티를 보여주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몇가지 있었는데, 첫번째로는 사운드의 퀄리티. 사운드는 기본적으로 128kbs 로 인코딩된 “돌비서라운드 스테레오” 사운드인데, 노트북 등으로 헤드폰 끼고 보기에는 적합한 품질인지 모르겠으나 가정에 많이 보급된 “보급형 홈씨어터”에서 듣기에도 아쉬운 음질이다. 기본적으로는 영화라면 5.1채널을 제공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두번째로, 영화를 볼수 있는 방법이 “구매” 밖에 없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다. 음악의 경우는 rental이라는 모델 - 애플을 따라하는 회사들이 많이 선택했었다 - 이 별로 매력적이지 않지만, 영화의 경우는 rental 모델이 purchase 의 모델보다 훨씬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애플도 현재의 “구매모델”과 함께 “대여모델”을 영화 서비스에 도입을 해야 한다고 본다. 앞으로 영화서비스가 좀더 보급되고 더 많은 영화 배급사들이 참여한다면 자연스레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이번 서비스 런치는 여러 면에서 시장의 반응을 떠보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 또한 애플이 가동할 수 있는 여러 주변 인프라가 부족했다는 생각도 든다. 영화의 퀄리티도 기술적으로 본다면야 DVD보다는 더 좋게 서비스가 가능했을 터이나 그렇게 한다면 현재의 (미국의) 네트웍 bandwitdh가 턱없이 부족할 것이고, 특히 현재의 iPod Video가 DVD 퀄리티 이상의 비디오를 다루기 힘들다는 점 등이 애플로 하여금 이 정도 선에서 타협하도록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메이저 영화사의 참여가 부족했다는 것도 한계였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애플이 기획하는 iTV가 나오고 Blu-Ray 나 HD-DVD와 같은 저장매체들도 보급화가 되는 등,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적인 인프라가 좀 더 구축된다면 iTMS에서도 HD 퀄리티의 영화들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